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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의 퓨전홈 이야기/책, 영화 그리고 퓨전 이야기

부부갈등, 고부갈등 매사 감사하는 마음만 갖으면 해결되는 일상사들...

사실 이 글은 피오나님의 블러그를 읽고 내 생활을 뒤돌아 보며 내 삶에 있어 잘못 된점은 없었나 생각해 보며 쓰는 거에요.

주변의 친지, 친구들이 하는 말이 '우리 남편이 네 남편만 같으면 나도 이런말 안해...' ,  '또는 넌 정말 복받은 거야'  항상 이런 소릴 들으니 가끔은 속도 상하고 짜증도 나더군요.  그래도 할 말은 없었어요.  사실 맞는 말 이거든요.  항상 내 의견 존중 해주고,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슬며시 해주고,  울 친정 아버지 모시고 살아도 한번도 불평 불만 한적이 없고... 
그리고 항상 내게 고마와 하고....
심지어는 어떤 한 친구는 울 남편이 모자랄 정도로 내게 잘 한다고 하더군요.. 
한국 남자들에게는 기대 할 수 없는 모든 면에서...
그래서 피오나님의 글을 읽은 뒤 남편에게 물었죠.  어떻게 그렇게 한결 같이 나를 사랑하고 고마와 할 수 있냐고.. 그래도 가끔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내가 미워 지기도 하지 않냐고...

지금 부터 울 남편이 저를 이뻐 하고 사랑 하는 이유를 적어 볼께요.  사실 저도 놀랐어요.  제가 생각 없이 행동 했던 사소한 일에 감사해 했더라구요.  사실 피오나님 남편분의 이유와 흡사해서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저희 시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죠.  그리고 미국은 나이가 많아도 자식과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자식들도 같이 사는 상상 조차 하지도 않죠. 그게 저는 항상 맘에 걸렸어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10여년전 중풍을 앓으 신후 울아버지가 저와 함께 사시는게 항상 남편에게 미안 하고 고맙고 그랬거든요.  그러니 시부모님이 점점 더 연로 해 지면서 제 맘은 더 가시 방석이죠.  그러니 내가 시부모님께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요.  일주일에 한번 전화걸고... 그리고 우린 주로 남편 직장 때문에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 직장해서 보내주는 '홈 리브(해외 근로자에게 고향에 갈 수 있게 주는 휴가와 휴가비)'로 시부모님 찾아뵙고 한 2주 머물면서 그동안 못한 자식 도리 한 게 다였거든요. 나이드신 분들 눈이 잘 안보이시 잖아요.  집에 가면 넘 가슴 아프게 모든게 엉망 이었죠.  냉장고,씽크대며 화장실 변기며 사용하기 꺼끄려울 정도로 더러운 거에요.  더러운거 못 참는 저는 시댁만 가면 이주 동안 냉장고 청소하고 유통기한 지난거 모두 버리고, 새로 식품사다 채워 놓고, 첨에 울 남편이 이해를 못하는 거에요. 미국 며느리는 아무도 그렇게 안 하거든요.  사실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달라서죠.  시어머니 삶에 관여 하는건 실례라 생각하거든요.  한 해 두 해 계속 지나면서 불편해 하던 시부모님도 이제는 저를 자신의 친자식 보다 더 친자식 처럼 스스럼 없이 대하시죠. 시어머니는 저한테 가끔 아들 딸 한테도 안하시는 시아버지 흉도 보시고..ㅋㅋ,    저도 엄마가 안 계시는 탓에 남편 한테 열 받으면(?, 아무리 잘해도 열 받을 때 있어염..) 시어머니 한테 전화 해 하소연 하죠.  이런점 들이 세월이 지나 가면서 울 남편 가슴속에 싸여 제게 항상 고마와 하고 있었더라구요.

우리가 시댁에 가면 가끔 전체 가족 모임 갖을 적이 있죠. 외국에서 왔으니  큰 동서, 작은 동서 모두 우리를 보러와요. 그러면 며느리들 내내 손님 처럼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저녁은 피자 시켜 먹고...이게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시누 남편에게 음식 같이 만들자고 제안 했죠.  참고로 시누 남편 요리사에요.   시누 남편 요리하고 저는 옆에서 도와 주면서 테이블 세팅 하고,  그리고 저녁을 정말 행복하게 먹었어요.  그 이후로 가족 모임은 항상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되더군요.  이제는 울 동서들 내가 음식 준비하면 'You need help?' 하면서 저를 도와 줘요. 정말 가끔 모이지만 동서들 이제는 당연히 부엌으로 모여요.  그리고 제게 물어요. 냎킨은 어디 있어?  내가 뭘 할까? 마치 제가 집안의 대장이 된 둣 해 우쭐 한데 그런것에 울 남편 넘 눈물 나게 고맙다네요.  지금은 시댁에 가면 울 남편, 울 아들들도 바로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그동안 못했던 자식 도리 하는거 당연히 생각해요.  잔디 깍고, 지붕 청소(지붕의 나뭇잎 다 청소해야하거든요)하고 저는 집안일 하고... 이제는 미국 동서들도 가끔씩 와서 시부모님 도와 준다네요.

저는 이런게 사람 사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저 사람사는대로 내 생각대로 살았는데 울남편 그런 사소한 것에 넘 고마와 하고 감사해 하고...

그리고 하는 말 어줍지 않은 미국 아줌마 되지 않고 꿋꿋하게 한국 아줌마로 살아 줘서 고맙다네요. 울 남편 제가 한국 여자 인게 고맙고, 어른을 공경 하는 한국 풍습이 넘 좋다고 하네요.

사실 한국 남자들도 피오나님의 남편처럼 아내의 삶의 방식에 감사해 하고 사는 사람 많이 있어요.  이건 서양,동양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 인 거 같아요.  부부간의 관계, 부모 자식간의 관계....
기본적으로
부부가 서로 감사하고 존중하면서 살면 그게 사람사는 것 처럼 사는 거라 생각하는 한 미국 아줌마 인줄 알았던 한국 아줌마의 생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