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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의 퓨전홈 이야기

미국인 시 아버님과 한국인 친정 아버님의 삶을 비교해보니...


 

미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시는 친정 아버님을 모시고 한국에 돌아 오기 전

한 ‘Senior Community’ 마을로 이사를 하신 시 부모님을 뵙고 왔어요.

친정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 관계로 한 1년 반 만에 찾아 뵈었는데

걱정과는 너무 다르게 안녕 하심에 감사 할 따름이더군요.

시부모님이 사시는 곳은 나이 55세 이상의 나이 드신 분(?)만이 입주가 가능한 공동체 마을이에요.

그 공동체 마을 안에는 연로하신 분들을 위한 의료 시설, 복지 시설, 위락 시설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기억력 향상을 위해 무언가를  항상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운영 하는 각종 취미 생활 교실

(수예 교실, 컴퓨터 교실, 도자기 교실, 댄스교실….)


 

  

공동체내의 중앙 센터                     수많은 각종 취미 교실 안내판              도자기 공예반

 

  

아트 교실                                        컴퓨터 교실                                         퀼트 교실

 

  

이외에도….

 

위락시설을 살펴 보자면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실내 조깅 장 등은 내부 장식이 럭져리 리조트를 능가하고

야외 활동을 위한 18홀에 달하는 골프장이 3개, 낚시장, 승마장, 야외 수영장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설 까지

완벽하게 갖춘 정말 럭져리 리조트 같은 곳이 더군요. 

의아한 점은 왜 시니어 마을에 어린이를 위한 승마장 등이 있는지 였어요. 

그래 시아버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여름 방학 동안 많은 수의 손자 손녀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방문을 위한 시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 여름 철만 되면 마을 전체가 항상 파티 분위기라고 하네요.

 

시니어 공동체 마을 내 골프장

 

아이들의 낚시 교실을 위한 낚시장

 

야외 수영장

 

각 집마다 바비큐 냄새가 나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80이 넘으신 울 시 아버님 지금에서야 그곳에 입주 하신걸 너무 후회 하신대요. 

미국인인 울 시아버님도 시니어 마을이 그렇게 편하고 좋은 시설인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정말 럭져리 해 보이는 실 내외 장식들입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울 시아버님 럭져리 삶을 자랑 하려는게 아닙니다.

미국에서 사시는 한국부모님들께 노후에 조금이나마 정보 제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한국 부모님의 자식 사랑에 대한 방법의 잘못된 점을 우리 친정 아버지의 삶에 견주어 말씀 드리려 하는 거에요.

 

한국인이신 우리 친정 아버님의 삶… 

항상 자식이 우선이셨던 우리 아버님은 제가 대학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이세상에서 가장 존경 하는 분이셨죠. 

평생 공직 생활을 하신 우리 아버님은 청렴 근면의 대명사로  집안 내 모든 친척분들의 존경의 대상이셨습니다.

그런 아버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너져 가기 시작 했던 것 정년 퇴직 후

당신의 퇴직금을 노린 마음이 바르지 못한 어떤 이가 친정 아버님의 재산과 모든 퇴직금을 가로 채고 난 후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이 없는 사기 행각은 다시 생각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제가 아버님께 왜 퇴직금을 연금으로 하지 않고 일시불로 받았냐고 여쭈었더니

당신의 건강으로는 오래 사실 것 같지 않아 자식들 에게 더 많은 물질을 물려 주고 싶어서 였다고 하시더군요. 

결국은 자식에 대한 바람직하지 못한 사랑과 당신의 편안한 노후를 맞 바꾸셨던 겁니다.

지금도 우리 아버지는 제가 드리는 용돈 거의 쓰지 않습니다.

모두 저금 하시고 어떤 형태로든 자식들에게 되돌려 주시려 하죠. 

마치 청빈 하지 않음  죄악 인 듯 물질적 안락은 거의 모르고 사십니다. 

하지만 당신의 노후는 모두 자식 몫이며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 하시는 전형적인 충청도 노인네와

아버님을 모시고 사는 일에 점점 지쳐 가고 있는 불효 스런 딸….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미국인이신 우리 시아버님의 삶…

오래 전 친정 아버님의 중풍으로 우리가 한국으로 이사 올 때 우리가 타던 차를 큰 아들에게 주고 싶었어요. 

미국인이신 시아버님이 그 당시 저희 에게 하신 말…

“지금 너희가 그 차를 스티븐에게 주면 그 아이의 독립심에는 평생 타격을 입는다. 

만일 너희가 스티븐을 사랑한다면 차를 주지 말아라.”

저희 시아버님 이런 분이십니다.  울 남편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모 한테 한 푼도 도움 받지 않고 살았다네요. 

한 때는 시 아버님이 원망 스러웠죠. 

남편 대학 학비를 도와 주었으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편했을 텐데… 하며…

지금 럭져리하게 사시는 우리 시아버님 절대 부자 아닙니다.

아주 평범한 미국 중산층이죠.  다만 사는 방법이 남들과 조금 달랐다고 할 수 있죠.

20년의 군 경력과 20년의 공직 생활의 대가 입니다.

받으시는 연금이 소셜 연금을 포함해 한 달에 7000불이 조금 넘습니다. 

평생 저축이라는 거 모르고 사셨습니다.  아니 미국 생활은 저축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다만 직장 생활을 충실히 하시고 연금을 열심히 부은 대가입니다. 

 

이 부분입니다.  많은 수의 미국에 사시는 한국 분들 돈을 정말 억척 스럽게 모으시죠. 

불가능 할 것 같은 저축을 가능하게 하며 자식들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하고자…

자신들이 노후 연금에 대해서는 인색하십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들이 이점입니다.  

지금 제 입장에서 바라 보는 시아버님과 친정아버님의 삶…

자식들에게 걱정을 전혀 주지 않는 우리 시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은 점점 커져 가는 반면., 

우리 친정 아버님은 항상 내 삶의 한 켠을 짓누르는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먼 훗날 나이 들어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무조건 적인 자식 사랑이 내 노후 대책이 될 수 없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내 많은 수의 한국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

가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답니다.

 

오래 전 큰아이에게 차를 주지 않은 게 지금도 미안해

둘째 놈 부터는 차며 대학 학비며 부모가 해줘야 한다고 울 남편과 싸워 가며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식들 바라 보노라면 우리 큰 놈 한집의 가장으로  꿋꿋하게 잘 살고 있는 반면,

두째, 세째, 네째놈 갈수록 더 저희 한테 의존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평소에 전화를 안 하다가도 돈이 필요 하면 전화하는…

전형적인 한국인 엄마를 둔 한국 아이들이네요.

이제 부터 라도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해야만 할 것 같아 앞으로

남편 말에 무조건 동의하고 따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리 시부모님 이렇게 사세요.   

 

우리 시아버님 집 뒷마당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에요.

 

우리 시아버님 즐겨 가시는 공동체 밖에 있는 로컬 레스토랑 이에요.

실내 장식, 음식등이 지역 특색이 있더군요.  음식 맛도 끝내 주는 곳이에요.

울 시아버님 우리 가면 항상 식사 할 때 당신이 돈내요. 

우리가 내려 하면 호통을 치십니다.  울 아버님이 즐겨 드시는 블러디 메리라는 칵테일…

실내 장식 찍는라 시어머니 시아버님이 짤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