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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아시안 요리

슬로우 쿠커로 육수 만들기

연로하신 부모님과 젊은 아이들의 모든 입맛을 맞추기는 웬만한 프로 주부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죠.  

한국에서 살 때에는 김치는 늘 종갓집 김치 사다 먹고
힘들고 피곤하면 주문 배달 시켜먹고 정말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었죠. 

헌데 미국땅에 오니 일단 나이 있으신 아버지의 하루 세끼 밥상 차리는 것도 정말 큰일 이더군요. 

항상 똑같은 밥과 국 드리는 것도 정말 민망하고….. 사람이 살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살림 팁 도 생기데요.  

아래 나가는 레시피는 요리라기 보다는 요리 팁이라 해야 겠네요. 

소고기와 닭으로 육수를 만들어 놓으면 맛있는 국간장 하나만 가지고도 정말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답니다. 

 

소고기 육수 만들기 ( 닭 육수)

 

재료 나가요.

소고기 사태 나 양지 머리 혹은 섞어서 500g  (닭 육수는 생 닭 1 마리를 통째로 삼계탕 하듯이 만드는데요 나머지 향신료는 소고기 육수와 같아요.)

양파 대 1개, 대파 2뿌리(파 뿌리에 감기 해소에 좋은 성분이 있다 해서 뿌리째 깨끗이 씻어 사용했어요.),

마늘10쪽 정도, 생강편 조금, 후추, 말린 표고버섯과 다시마도 넣어 주심 정말 좋아요.
(저는 집에 재고 가 똑 떨어져서…. 게으른게 티나네요.)

말린 인삼 1뿌리 (옵션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보내준 녹용 작은 거 1조각(옵션이에요)

 

하는 방법은요.


 

소고기는 양지나 사태를 준비 합니다.  양지가 더 구수한 맛이 나던데 저는 사태로 준비 했어요. 

이왕 하는거 많이 만들어 놓으려고 1kg 준비 해서 400g 과 600g 정도 되게  잘라서

(슬로우 쿠커가 2개인데요 하나는 크고 다른 하나는 조금 작아서 분량을 조절 했어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아 핏물을 빼 주고 한번 끓여내어 줍니다.

요 과정이 조금 번거롭긴 한데요 깔끔한 육수를 위한 필수과정이에요.

닭고기나 소고기 육수 내고 나면 맛나게 소금,후추, 파,마늘, 참기름, 참깨 넣고
조물 조물 무쳐서 수육 처럼 먹어도 좋고,

그냥 고기 삶은 대로 냉동 보관 후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써도 좋아요.

 

  

슬로우 쿠커에 향신료(양파,대파,마늘, 후추, 생강)를 넣고 옵션으로 집에 있는 인삼과 녹용도 조금 넣었어요. 

대파 뿌리채 넣어 주세요.  기침 감기와 겨울에 면역력을 증강 시키는 데 그만 이더군요.

 

  

글구 한번 끓여 낸 고기를 쿠커에 넣어서 요리를 시작 해 주세요. 

(high : 4시간, Low : 4시간) 모두 8시간 끓여 주었어요.

왼쪽의 온도조절기가 고,저 로만 구분된 간단한 쿠커 오른쪽은 오븐 기능까지 있는 큰 쿠커에요.

사실 육수는 서서히 끓여야 맑게 만들 수 있어요.  저로 12시간 하는 게 가장 좋더군요.

  

  

Low에서 4시간

 

  

완성된 육수에요. (낮은 온도에서 12시간 하면 더 맑고 깨끗하면서 구수한 육수 가능)

 

  

기름 분리기로 상층에 뜨는 기름은 분리해서 오른쪽 사진 처럼

병조림하듯이 살균 보관 하면 실온에서도 1년정도 보관 가능 하답니다.

 

  

어는 정도 기름이 들어가거나 찌꺼기가 들어가도 무시하세요.

끓여서 병조림하면 찌꺼기는 갈아 앉고요, 

뜨는 기름은 사용 직전에 냉장고에 한 30분 정도 넣어주시면 하얗게 덩어리져 제거하기 굉장히 쉬워요. 

면보자기나 키친 타올로 일일이 제거 할 필요가 없어요.

 

  

그동안 먹었던 마리나라 소스 병과 올리브 병이 모두 동원 되었어요. 

요렇게 병조림 처리 한 거는 맑은 국용(무우국…)이구요.

그냥 락액락에 담아 얼려 보관하는 거는 불고기 뚝배기나 얼큰한 찌개용으로 쓰면 좋아요.  

(병조림 처리 : 육수를 병에 담아 큰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서서히 끓여 뚜껑을 닫아주면 완전 밀폐할 수 있어요)

 

  

병조림처럼 멸균이 완성된 상태에요.  

밑에 찌꺼기 갈아 앉으거 보이시죠.  담에 무우 국 끓일 때 살짝 걸러주면 되요.

 

  

삶고 난 고기도 이렇게 냉동 보관해서 국 끓일 때 넣어서 더 끓여주거나 양념해서 고명으로 쓴답니다.

정말 번거로운 듯 보이죠. 

하지만 장만 해 놓으면 추운 날 밤 늦게 들어온 아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육수에 떡 넣고 파,마늘 그리고 간만 하면 맛있는 떡국 그리고 칼국수등이 10분만에 되요.